전시/교육

DMZ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재구성하여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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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ZONE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 한반도에 감춰진 냉전의 흔적

포탄이 날아드는 전쟁은 멈췄으나, 그 속에 묻어 둔 비극적인 순간들은 유산이 되어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로막는 철책만큼 차디찬 세월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DMZ에 감춰진 과거의 흔적들이 지금 깨어난다.

6.25전쟁은 시작한 1년이 지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1951년 7월, 첫 번째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
휴전 협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이뤄지기까지 약 2년간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진다.
이때 정전 발효 시점의 군사 대치선이 군사분계선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땅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전투가 전선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냉전뒤 감춰진 전쟁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더 이상 한반도에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총알이 날아들고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만 중단되었을 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념은 한반도를 갈라놓았다. 그렇게 서로 평행선 위를 달리듯 남과 북은 만날 수 없는 길을 달렸다. 심리전을 위한 확성기에선 서로를 비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 않는 서로를 향한 총성은 이어졌다.

냉전의 흔적을 찾아서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쪽에는 대한민국 그리고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서로 다른 이념을 지닌 국가가 세워졌다.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남과 북의 통치를 모두 경험한 특별한 도시가 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부터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북한에 소속된 도시, 그리고 전쟁이 끝난 지금은 남한에 수복된 도시, 바로 철원이다. 철원의 DMZ에는 한반도 근 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20세기 유적지’가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전쟁이 도시를 파괴하고, 냉전이 재건을 막은 도시. DMZ 곳곳에 이러한 냉전의 흔적들이 포탄을 맞고 쓰러진 채 아직도 피를 흘리며 서 있다.

멜팅포트 장막 속의 사람들

어디에도 삶은 존재한다. 포탄이 날아들고 지뢰가 터지는 곳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6.25전쟁의 격전지였던 곳, 더는 갈 수 없는 땅 DMZ. 그러나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에는 과거에도 지금도 사람이 살아간다. 남과 북, 비무장지대에 하나씩 존재하는 마을. 남한의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기정동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땅속의 소리없는 전쟁

지상에서의 총성은 멈췄으나 전쟁으로 인한 희생은 끝나지 않았다. 땅속의 소리 없는 전쟁, 바로 지뢰가 그 원인이다. 이러한 이유로 1997년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대인지뢰 금지조약에 의해 전 세계 122개 국가가 대인지뢰를 폐기하고 더 이상 만들지 않기로 서명했지만,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은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호국선열의 숨결을 찾아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선열들의 유해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DMZ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있던 곳, 그러나 마지막까지 아무도 찾아갈 수 없는 곳. 그곳에 남겨진 호국선열들의 유해와 그들이 남긴 유품들을 모두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DMZ에 묻힌 그날의 증언

6.25전쟁은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에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벌어져 젊은 세대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잊혀진 전쟁, 혹은 알려지지 않은 전쟁으로 불린다. 그러나 DMZ의 전쟁은 그 어느 전쟁보다 치열했다. 6.25전쟁의 휴전 협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이뤄지기까지 약 2년간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진다. 이때 정전 발효 시점의 군사 대치선이 군사분계선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땅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전투가 지금의 DMZ 전선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우리는 DMZ 일대에 걸쳐 일어난 전쟁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점령당한 DMZ속의 자연

우리는 전쟁을 겪으며 많은 것을 잃었다. 특히 DMZ는 당시 격렬했던 전투가 이어지던 곳이다.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의 집도, 농경지도 모두 파괴되었다. 높은 산을 먼저 빼앗으려는 ‘고지전’이 이어지면서 숲의 식물들도 불에 타 사라졌다. 검게 타버린 들판, 끊이지 않는 총성에 동물들은 보금자리를 잃어버렸다. 전쟁이 끝나자 철책선이 놓여 산줄기를 따라 움직이는 동물들의 이동로가 차단되었다. 동물들의 몸에 붙어 이동하던 식물의 종자들도 더 이상 퍼져나가지 못했다. DMZ의 자연은 그렇게 전쟁에 점령당한 채 신음했다.

전쟁의 무덤 DMZ

전쟁이 끝나고 이제 DMZ에는 다 닿은 군화의 밑창만이 남아 있다. 전쟁의 무덤이 된 곳 DMZ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에는 온갖 아픈 기억이 모여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전사자들의 유품이 모여있다. 총성이 빗발치는 곳에서도 일상은 지속됐고 그리움은 존재했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꾹꾹 눌러쓴 편지만 남은 그곳, DMZ는 전쟁의 아픔이 묻혀있는 곳이자 이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전쟁의 무덤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소장전시물 소개
DMZ 박물관
교육콘텐츠
땅속의 소리 없는 전쟁 (대인지뢰)_1 땅속의 소리 없는 전쟁 (대인지뢰)_2 땅속의 소리 없는 전쟁 (대인지뢰)_3

땅속의 소리 없는 전쟁 (대인지뢰) 대인지뢰는 효과적으로 적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고, 다른 무기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술적 가치 때문에 각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가 개발됐다. 대인지뢰 피해자는 대부분 민간인으로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 비율은 전체 민간인 희생자의 50%를 넘는다. 1997년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대인지뢰 금지조약에 의해 전 세계 122개 국가가 대인지뢰를 폐기하고 더는 만들지 않기로 서명했지만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은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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