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지 못한 탄생
1 ZONE 축복받지 못한 탄생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탄생과정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던 땅, 그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역사가 깨어난다.
‘대한 독립 만세’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던 그 순간부터, ‘한반도의 비극’ 6.25전쟁의 참혹한
모습까지. 마음껏 내디딜 수 없었던 땅 DMZ, 그 속에 감춰두었던 탄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한반도 북쪽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일었다.
암호명 `폭풍244‘, 북한은 탱크를 앞세우고 순식간에 남한으로 밀어닥친다. 조용한 아침을 송두리째 집어삼킨 총성과 비명소리.
그것이 한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사건,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역사, 바로 6·25전쟁의 시작이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한반도의 새로운 비극은 시작됐다.
남과 북, 분단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막을 내린지 어느덧 7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아직도 한반도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냉전의 시간 속으로❞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다. 이때 한반도에 남아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기 위해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한반도의 남쪽은 미군이, 북쪽에는 소련군이 주둔한다. 세계 2차대전은 끝났지만, 무기 없는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중심의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진영의 대립, 소위 냉전(冷戰, cold war)이라 불리는 갈등이 한반도에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지지를 얻어 탱크를 몰고 38선을 넘는다. 그날이 바로 한반도의 비극이라 불리는 6.25전쟁의 시작이었다.
❝비무장지대의 서곡 휴전회담❞
전쟁이 시작되고 남한은 3일 만에 서울을 내어주고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리며 고전한다. 그러나 남한을 돕기 위해 찾은 연합군의 도움으로 서울을 되찾고 압록강까지 진격한다. 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북한을 돕기 위해 1950년 10월 25일 중국의 인민군이 합류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대전의 징후를 보이자 1951년 6월 16일 연합군 사무총장이 양측에 휴전을 제의한다. 그리고 1951년 7월 10일 개성 내봉장에서 UN군과 공산군 사이에 첫 휴전회담이 이루어진다.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포로 교환 문제였다. 공산군은 무조건 교환하자는 자동 송환을 주장하였고, 연합군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하자는 자유 송환을 주장하며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비극의 땅, DMZ❞
한반도에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전쟁에 참여한 연합군, 그리고 북한을 돕기 위해 합류한 중국의 인민군까지. 세계대전을 초래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전쟁은 38선을 기점으로 각자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는 국지전이 일어난다. 서로에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또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더 큰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정전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땅을 더 차지하기 위해 38선 부근에는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수많은 전쟁의 희생자들이 발생했으며 전쟁에 참여했던 민간 병사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그 당시 DMZ 일대에서 일어난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우리는 오직 남겨진 기록과 유물에서 그날의 기억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그날의 기억, 전쟁의 참상❞
1953년 7월 27일, 드디어 6.25전쟁의 휴전을 위한 정전 협정이 체결된다. 회담이 진행되는 판문점 회담장에 들어갈 수 없는 내외신 종군 기자들은 역사적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일제히 국내외 신문에서 한반도의 정전 협정이 보도된다. 전쟁의 당사자 한국을 제외하고 국제연합군과 북한군, 중국 인민군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으로 3년 1개월간의 전쟁이 막을 내린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 이로써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소장전시물 소개
DMZ 박물관
교육콘텐츠
임부택 중령 6·25전쟁 참전기 임부택 중령은 대한민국 사병 군번 제1번을 받고 6·25전쟁 중 연대장, 사단장을 맡으며 최전방에서 오랫동안 전투를 치른 장군이다. 참전기를 작성할 당시 임부택 중령은 보병 6사단 7연대장을 역임하며 춘천대첩 및 홍천전투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을 괴멸시켰는데 당시 전투의 작전내용과 성과, 실책 등을 생생하게 회고하여 기록하였다. 참전기는 국방부 전시 편찬위원회에서 제작한 원고지에 작성되었으며, 총 185매 분량으로 주로 한문을 사용하여 기록하고 있다. 원고 사이에는 6.25 전쟁 당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전략지도가 4점 들어있다.